당신의 세계는 안녕한가요?(How Is Your World?)

2026_0127 ▶ 2026_0213 / 월요일 휴관
초대일시 / 2026_0127_화요일_05:00pm
2026 예술과미디어학회 국제초대기획展
참여작가_국내 45인 / 해외 11인 및 1팀
김규정_김기라_김범수_김성헌_김재남
김정인_김한준_노주환_류범열_박종영
박지나_박천욱_방정호_서지수_소수빈
송엘리_송지형_송하영_신승연_심영식
심은석_오제성_위영일_윤여름_윤지현
이강욱_이민수_이수홍_이연숙_이재명
이주현_이채현_이태훈_이한수_이현정
장인희_정수용_정영한_정현목_지근욱
최성록_최인아_최혜원_추은영_한계륜
Aleksandra Gieraga / Äsel Kadyrkhanova / Buthina Abu Milhem
Giovanni Onorato / Maria Teresa Illuminato / Mina Nasr
Rediet Sisay / Simone Hooymans / Taesam Do / Vito Bucciarelli
Yevdokimenko Oksana / 80gramm(Constanze Witt&Claus Larsen)
HELLO MUSEUM
서울 성동구 성수일로12길 20
성동안심상가 2층
Tel. +82.(0)2.3217.4222
www.hellomuseum.com
@hellomuseum
당신의 세계는 안녕한가요? / How Is Your World? ● 전시 제목인 《당신의 세계는 안녕한가요?》는 우리가 일상에서 건네는 인사말에 대한 사유에서 출발한다. ‘안녕하세요’라는 말은 형식적인 예의가 아니라 상대가 놓여 있는 상태와 안위를 조심스럽게 묻는 표현이다. 이 전시는 그 안위가 개인을 둘러싼 외적 조건에 한정되지 않고 그 사람이 인식하고 살아가는 세계의 상태와 깊이 연결되어 있다는 전제 위에 놓여 있다. 세계는 개인에게 주어진 배경이 아니라 삶을 성립시키는 인식의 구조이며 감각과 판단이 작동하는 토대이다. 이 전시 제목은 세계를 평가하거나 점검하라는 요청이 아니라 안부를 묻듯 각자가 구성해 온 세계를 존중하며 그 세계가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고 있는지를 사유하도록 이끈다. ● 본 전시는 사람들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세계를 인식하고 이해한다는 사실에서 출발한다. 우리는 같은 공간과 시간을 공유하며 살아간다고 느끼지만 각자가 축적해 온 경험과 지식과 가치 판단의 차이에 따라 세계를 구성하는 방식은 다르게 형성된다. 이러한 차이는 일상 속에서 오해와 엇갈림으로 드러나며 동일한 세계를 살고 있다는 믿음에 균열을 만든다. 전시는 이 불일치를 갈등의 원인으로 규정하기보다 세계가 본래 복수의 구조와 관점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드러내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 ● 이 전시에서 예술은 감정의 표출이나 현실의 재현으로 이해되지 않는다. 예술은 세계가 인식되는 방식과 감각이 조직되는 구조를 탐구하는 사유의 실천이다. 작가는 현실을 그대로 옮기기보다 세계가 성립하는 조건과 인식이 작동하는 방식을 분석하고 재구성한다. 작품은 이러한 사유의 결과로 형성된 자율적인 체계이며 고유한 논리와 감각 질서를 지닌 하나의 세계로 기능한다. 관객이 작품 앞에서 경험하는 낯섦은 이해의 부족이 아니라 서로 다른 인식 구조가 맞닿을 때 드러나는 자연스러운 간극이다. ● 이처럼 전시는 각 작가가 구축한 세계들을 하나의 공간에 병치함으로써 세계가 단일한 기준이나 보편적 질서로 환원될 수 없음을 드러낸다. 각 작품은 독립된 인식의 장으로서 서로 다른 세계 구성 방식을 제시하며 관객은 전시 공간을 이동하는 과정에서 이질적인 세계의 구조를 차례로 통과하게 된다. 이 경험은 작품을 해석하는 차원을 넘어 자신이 자명하게 받아들여온 세계가 어떠한 전제와 조건 위에서 형성되어 왔는지를 다시 바라보게 만든다. 그리고 예술을 통해 타인의 세계를 지나가는 일이 곧 자신의 세계를 재구성하는 사유의 과정이 될 수 있음을 제안한다. ■ 김주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