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의 상(Portrait of Scenery) 일부 발췌 / 글 모희
2023 청년베프 기획전시
2023.09.06-09.26
송하영은 일상에 깃든 리듬을 기하학적 풍경으로 그려낸다. 이를테면 그는 풍경의 속도 와 규모, 온도 등과 같은 비가시적 감각을 시각적인 형상으로 재현해낸다. 이때 화면을 채운 선 과 색면은 각자의 자리를 차지하는 동시에 캔버스 바깥으로 그 구조를 확장한다. 일종의 “가능 태” 로서 풍경의 리듬을 구성하는 조형 요소들은 평면을 벗어난 물리적인 공간으로 나아간다.
반대로 화이트 큐브의 흰 여백은 캔버스 표면에 쌓인 층에 하나의 층을 더한다. 그림과 그림 사이 의 공간을 그림 안으로 포섭하면서 회화적 가능성을 작동시키는 것이다. 이처럼 고정된 표면과 상을 넘어 가변적인 풍경을 꾀하는 송하영의 회화는 수십 번의 붓질을 거쳐 쌓아 올려진 물감의 단층에 기반한다.
그러므로 우리가 그의 그림에서 ‘보는 것’은 보이는 것 너머의 감각과 행위다.